지난 1분기 성장률이 2.7%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경기 회복을 위한 특단의 경기 회생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종합투자계획을 실행하는 등의 기존 대책 외엔 별다른 경기 회생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활성화의 방법은 먼 데서 찾을 게 아니라,가까운 곳에서 찾으라'고 조언한다. 기왕에 벌였다가 중단된 대형 국책사업을 서둘러 다시 시작하고,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있는 수도권의 공장 입지 규제 등을 과감히 푸는 것이 경기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 정부가 국내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 여부를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연계해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4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 수도권 투자가 발이 묶인 상태다. 현재 수도권 투자를 계획 중인 대기업은 LG그룹 계열 4개사(파주 인근)와 대덕전자(반월공단) 동양기전(남동공단) 등 6개사로 이들의 투자계획 규모만 3조64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공공기관 지방 이전 문제가 해당 기관의 반발,지역간 유치 갈등,정치권의 부담 미루기가 맞물려 언제 결론이 날지 불투명한 상태여서 이들 투자 계획 역시 상당 기간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기도와 재계는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경기 회복이 더디고 글로벌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균형발전 논리에만 치중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적 저성장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으려면 수출 이외에 경제 성장을 이끌 내부 동력을 키워야 한다"며 "내적 성장 여건을 갖추려면 기업 투자가 늘어나야 하는 만큼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수도권 규제 완화 여부는 정부의 기업 투자 활성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라며 "기업이 경제 성장을 이끄는 동력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