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과 조화가 답지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21일 "정세영 명예회장은 한국 재계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하셨다"며 "재계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정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가(家)는 집안의 어른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정몽준 의원은 21일 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정몽규 회장 등 상주들을 위로했다. 정 의원은 밤 늦게까지 빈소를 지켰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귀국 일정을 앞당겨 빠르면 23일 오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1일 밤 빈소를 찾아 "그동안 현대그룹을 일궈온 집안의 큰 어른 중 한 분인 정 명예회장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몽'자 돌림의 조카 18명은 작은 난 화분을 일렬로 세우는 것으로 예를 갖췄다.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은 "최근 금강산을 한번 보지 못하신 게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도 빈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22일에는 김선홍 전 기아자동차 회장이 오전 일찍 빈소를 방문,헌화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2일 오후 7시께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허창수 GS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박용오 두산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김상범 이수 회장 등도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평소 아버지처럼 모시던 어른이라서 너무 안타깝다"며 "한국 경제를 위해 조언해주실 것이 아직 많은데 이렇게 갑자기 타계하셔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1983년부터 13년간 고인의 비서를 지낸 이치삼 호텔 아이파크 대표는 "병원에 입원하시기 며칠 전에도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파크하얏트에서 스테이크 한 접시를 다 드셨는데 갑자기 병세가 이렇게 악화될지는 몰랐다"며 "혼을 내시고도 나중에는 미안해하시던 정 깊은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류시훈·이정호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