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전날에 이어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과 조화가 답지했다． 이날 노무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으며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현대가(家)는 집안의 어른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정몽준 의원은 21일 현대가족 중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정몽규 회장 등 상주들을 위로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귀국 일정을 앞당겨 빠르면 23일 오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정 회장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이날 오후 조기 귀국,오후 8시50분 빈소를 찾아 문상했다. 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1,22일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아 "그동안 현대그룹을 일궈온 집안의 큰 어른 중 한 분인 정 명예회장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와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 여사도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날 오후 8시10분께 부인 홍라희 여사,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상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을 위로한 뒤 "고인은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시절부터 국내 산업을 일궈온 핵심 멤버 가운데 한 분"이라며 "재계와 사회의 선배로서 뒷전에서 더 지도해 주셨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떠나셔서 안타깝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구본무 LG 회장도 오후 5시30분께 문상을 와 "전경련 일을 함께 하던 시절에 무척 가깝게 지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김선홍 전 기아자동차 회장,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황창규 삼성전자 사장,김윤 삼양사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최태원 SK㈜ 회장,허창수 GS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박용오 두산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김상범 이수 회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북측에서도 이날 오후 고 정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조문을 보내와 눈길을 끌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리종혁 부위원장은 현대산업개발 앞으로 보낸 조문에서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정세영 선생이 별세하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의 유가족과 여러 관계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바입니다'라고 애도했다. 조선아태평화위는 지난 2001년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타계 때도 조문을 보내온 뒤 조문단을 직접 파견했었다. 류시훈·이정호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