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 급성장하면서 최근들어 삼성 CEO들이 본업인 경영활동 외에 각종 강연과 강의를 하거나 스포츠 현장을 방문하는 등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국제가스연맹 주최로 열리는 `제7차 세계 에너지산업 정보통신기술회의'(ICT 2005)에 참석,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전세계 에너지 및 IT 관련 기업 대표 등 500여명이 참가한다. 윤 부회장은 이에 앞서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천지 주최로 후진타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포천 글로벌 포럼 2005'에서도 아시아가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연설했으며 지난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SDF)에서도 기조연설을 맡았다. 윤 부회장은 올들어 교육부, 국회, 대검찰청, 한국경제인 회의 등에서 특강 및 기조연설 등을 진행하는 등 어느 때보다 활발한 외부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국의 명문 축구클럽인 첼시와 후원계약을 맺은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의 수장인 이기태 사장은 첼시FC와 수원삼성블루윙즈와의 친선경기에 앞서 19일 만찬을 주최, 피터 캐년 첼시FC 구단장에게 기념패를 선물하고 대미안 더프 첼시 미드필더에게 삼성 휴대폰을 선물하는 등 직접 스포츠 마케팅을 진두 지휘했다. 이어 삼성 구조조정본부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과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사장, 최도석 사장, 이상대 삼성물산 사장, 이수창 삼성화재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박노빈 에버랜드 사장 등 삼성 CEO들은 20일 오후 첼시-삼성간 친선경기가 열린 수원 축구 경기장에 `총출동'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전세계 거물급 언론계 인사들이 대거 모여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8차 세계신문협회 총회의 초청을 받아 기조연설을 맡게 됐다. 황사장은 지난 16-20일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회(WSC) 총회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이달에만 해외출장을 두차례나 다녀왔다. 올 3월초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UC버클리에서 특강을 가진데 이어 지난달에는 워싱턴에서 열린 전자산업협회(EIA)의 `기술혁신 리더상'을 수상한 후 현지 우수 인력 채용 면접 인터뷰를 직접 주관하는 등 `인재 사냥'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상완 LCD 총괄 사장도 오는 22일 세미나를 시작으로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인 '2005 SID'에 참석, LCD 부문 강국의 위상을 떨칠 예정이다. 최지성 디지털 미디어(DM) 총괄 사장도 지난 10-17일 윤 부회장과 함께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법인을 챙기는 등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와 함께 윤종용 부회장, 황창규 사장, 이기태 사장, 최도석 사장 등 삼성 스타급 CEO 들로 이뤄진 초호화 교수진은 올해 1학기 성균관대에서 `기술혁신과 경영 리더십'이라는 2학점짜리 학부 정규 교양 강좌 강의를 진행했으며 강사진을 달리 해 2학기에도 삼성 CEO 강연이 계속된다. CEO 강좌의 일환으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26일 `기술경영'을 주제로 성균관대 강단에 선다. 2학기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비롯,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배동만 제일기획 사장,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이 강사로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순이익 10조원 돌파 등의 기록으로 리딩컴퍼니로서의 위상을 높이면서 삼성을 이끌어온 CEO들을 `모시려는' 각계의 요청이 점점 늘고 있다"며 "본연의 경영활동과 인재유치 등도 소홀히 할 수 없어 그야말로 몸이 몇 개라도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