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나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것인가. 45세의 '아줌마 골퍼' 줄리 잉스터(미국)가 한국의 XCANVAS오픈에서 우승하는가 하면,이번에는 동갑내기인 케니 페리(미국)가 미국PGA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콜로니얼(총상금 560만달러)에서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올 시즌 치러진 미PGA투어 21개 대회 중 30%에 가까운 6개 대회의 우승컵을 40세가 넘는 선수들이 가져갔다. 비제이 싱(42·피지)이 세 번,페리가 두 번,프레드 펑크(49·미국)가 한 번 등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054야드)에서 끝난 BOA콜로니얼은 페리의 우승이 일찍 예견된 가운데 그가 세울 각종 기록에 관심이 모아졌다. 페리는 최종일 1언더파에 그쳤지만 올 시즌 미 투어 72홀 최소타수인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2위 빌리 메이페어(39·미국)와의 7타 차이는 올 시즌 투어 1,2위 간 최다 타수차다. 페리는 올 시즌 베이힐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승,86년 투어 데뷔 후 통산 9승째를 올렸다. 특히 9승 중 6승은 페리가 40세를 넘긴 뒤 거둔 '늦깎이 우승'이다. 싱이 통산 27승 중 15승을 40세 이후 올린 것에 비견될 만한 '노익장'이다. 우승상금은 100만8000달러(약 10억원). 나상욱(22·엘로드)은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7위,최경주(35·나이키골프)는 합계 6언더파 274타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