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 좀먹는 카드깡] (下) 업계 '깡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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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현금융통(카드깡)에 따른 피해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도 '깡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카드깡 거래를 적발해내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속속 구축하고 있고 의심이 가는 가맹점은 수수료를 대폭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퇴출시키고 있는 것.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우 전업계 카드사 6곳 가운데 5개 업체가 구축을 마무리했으며,롯데카드는 올해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의심스러운 거래 찾기
분당에 사는 공인회계사 공선희씨(30)는 최근 결혼 준비를 위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 카드회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던 카드로 세 번에 걸쳐 1백만원가량을 결제하자 "지금 백화점에서 카드가 3번 연속 사용됐는데 쇼핑 중인 게 맞느냐"는 확인 전화를 받은 것.
카드회사들이 도입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처럼 가맹점에서의 거래건수 및 결제금액,가맹점 신용도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전산시스템에 입력해 특정 회원이 평상시와 다른 특이한 거래 행태를 보일 때 실거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난 2004년 4월부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LG카드의 경우 △특정 회원이 평소 이용 금액보다 과다한 금액을 빈번하게 결제하거나 △특정 가맹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연체율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는 등의 경우 해당 가맹점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효과
비씨카드는 작년 7월1일을 기해 전국 1만3000개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최고치인 5.0%까지 끌어올렸다.
비씨가 2003년 말에 도입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회원 및 가맹점의 카드 사용 행태를 정밀 분석,카드깡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맹점을 사실상 퇴출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비씨 관계자는 "이 조치에 대해 정정을 요구한 업체는 전체의 0.5% 미만에 불과했으며,회사 입장에서는 카드깡에 따른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 삼성카드의 경우 이 시스템을 통해 1만5000여명의 카드깡 업자를 적발,400억원대의 부실을 예방할 수 있었다.
카드깡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효과를 거둠에 따라 카드업계는 한 발 더 나아가 업그레이드된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카드 관계자는 "기존 카드깡 모니터링 시스템인 TDIS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리얼타임TDIS시스템을 7월부터 운영한다"며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카드깡 행위를 실시간으로 적발해내는 것은 물론,카드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맹점과 회원을 선별해내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