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의 미국LPGA투어 시즌 첫 승 달성이 또 무산됐다. 올해 치러진 10번째 대회까지 무승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셀의 와이카길CC(파71·6161야드)에서 끝난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에서 박희정(25·CJ)과 장정(25)이 4라운드합계 5언더파 279타로 '미국의 샛별' 폴라 크리머(19)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이날 이븐파 71타를 친 박희정과 4언더파 67타를 친 장정은 연장전 진출이 유력했으나 크리머가 18번홀에서 5m 버디퍼트에 성공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던 김초롱(21)은 최종일 2오버파 73타를 치며 합계 4언더파 280타로 4위에 머물렀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미(21·하이마트)도 2타를 잃으며 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중반 김초롱 김주미 박희정 장정 등 4명의 한국 선수가 공동 선두를 달려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5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낸 크리머의 상승세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장정은 마지막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크리머와 한조인 박희정도 17번홀에서 1.5m 버디를 떨구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18번홀 그린에서 박희정은 12m 버디퍼트에 실패했으나 크리머는 5m 버디퍼트가 홀 끝에 걸리는 듯 하더니 컵속으로 사라졌다. 마지막조인 김초롱은 이미 2타차로 뒤처져 이글이 나와야 연장 승부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핀을 직접 노린 세 번째 샷은 홀 1.5m 앞에서 멈춰서 크리머의 우승이 확정됐다. 크리머는 지난 2003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해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미LPGA 퀄리파잉토너먼트를 수석으로 통과한 미국의 기대주다. 이번주 고교를 졸업하는 크리머는 18년 8개월17일의 나이로 우승,1952년 마를린 해기(18년4일)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