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방한] 초등 중퇴‥ 노조지도자서 대통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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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상징에서 시장 친화적으로 방향을 선회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파란만장하다.
룰라는 근본적으로 좌파적 분위기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1945년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가주의 한 빈민촌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정규교육이라고는 초등학교 중퇴가 전부다. 그후 독학으로 고졸자격을 따냈을 뿐이다.
그는 일찍이 노동현장에 뛰어들었다. 불과 12세에 구두닦이와 땅콩팔이를 시작했고,14세 땐 금속공장에 취직했다.
66년 노조활동에 발을 들여 놓은 그는 강성으로 이름 높았던 철강노조 위원장에 당선됐고,70년대 금속노조 파업주도 등의 경력을 쌓으면서 '노동자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80년 노동자당을 만들었고,88년엔 연방하원에 진출했다.
90년대 초 브라질이 부도위기에 몰렸을 때는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디폴트를 주장하는 등 노동자들의 구미에 맞는 언어를 쏟아냈다.
그러나 대권의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세 번이나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패배했다.
이는 소외계층만으로는 보수세력의 힘을 꺾을 수 없다는 점을 룰라에게 분명히 인식시켜 주었다.
그는 2002년 10월27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친노동자에서 친시장쪽으로 기울었고,유권자들은 그를 선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