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1억달러를 투자해 조선용 블록 생산기지를 짓기로 확정,글로벌 네트워크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구상하는 글로벌 경영은 경남 거제도 옥포조선소를 허브(중심축)로 삼아 중국 아프리카 등 해외 거점지역으로 신규 진출,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본사인 옥포조선소는 연구개발(R&D)과 함께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주력하고 아프리카에서는 앙골라나 나이지리아에 원유 개발용 해양플랜트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의 기존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컨테이너선과 중소형 선박을 건조토록 한다는 방안이다.


◆중국 교두보 확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산둥성 옌타이를 블록 생산기지 입지로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께 옌타이경제기술개발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투자 규모는 1억달러로 대우조선이 단독 투자한다.


1억달러 가운데 50%는 현지 파이낸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블록이란 선체용 후판 구조물로 블록과 블록을 조립해서 선박을 만드는 공법이다. 대우조선은 옌타이 파자오위항 부근에 부지 30만평을 확보,블록용 후판 하역설비와 후판 절단·조립공장을 갖춰 2007년부터 연간 5만t,2016년부터는 연간 30만t의 블록을 생산할 계획이다.


◆블록만 생산하나


대우조선은 일단 블록 생산기지 건설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인건비가 저렴,블록 제작 원가가 낮기 때문에 옌타이에서 생산한 블록을 국내로 들여와 조립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닝보에 블록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방식이다.


대우조선은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국에서 벌크선이나 탱커 등의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조선소 건설 방안도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 계획은


대우조선은 앙골라나 나이지리아 등에 원유 개발용 해양플랜트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지에 있는 기존 중소 규모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 지역이 해양 원유 생산지로 급부상하고 있어 현지화를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날 이란의 NITC사로부터 31만8000t급 VLCC(초대형 유조선) 3척의 건조를 약 3억84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