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부터 서울 신림7동 난향초등학교∼난곡사거리∼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구간에 GRT(Guided Rapid Transit·자기유도 고속차량)가 달리게 된다. 서울시는 지하철 노선이 없고 도로도 좁아 대중교통 사정이 나쁜 관악구 난곡지역(신림 3·4·7·8·11·12·13동)에 2008년 7월까지 신교통 수단인 GRT를 도입키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GRT는 고무바퀴가 달린 대형 버스 모양의 차량에 광학이나 자기장을 이용한 운행 유도장치를 부착한 채 폭 2.5m의 전용 차로를 다니게 된다. 외관과 작동원리는 버스와 같지만 전철처럼 전용차로를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다. 한마디로 버스의 접근성과 전철의 정시 도착성을 구비했다는 것. 디젤 천연가스 연료전지 수소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시가 지난 1월부터 운영 중인 GRT의 연료는 디젤이다. 난곡 GRT의 전체 노선 길이는 2.8km.정거장은 500m 간격으로 모두 6개가 들어선다. 총 5대의 차량이 평소엔 5∼7분 간격으로,출퇴근 시간대에는 3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행 속도는 평균 시속 30km.기점인 난향초등학교에서 종점인 신대방역까지 7∼8분이 소요된다. 차량 1칸에는 70∼8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요금은 버스.지하철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는 GRT시스템 도입을 위해 왕복 2∼4차로인 난곡길을 왕복 6차로로 확장한 뒤 중앙 2차로를 일반 차로와 분리된 GRT 전용 차로로 만들기로 했다. GRT를 건설하는데는 난곡길 확장을 위한 보상비 1600억원을 포함,2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사업비의 40%는 중앙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정순구 교통국장은 "내년 5월까지 기본 설계를 마친 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6월 착공에 들어가 2008년 7월 개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동대문구 전농동과 장안동,중랑구 면목동 일대에도 신교통 수단을 도입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