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또 한 쌍의 검사부부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포항지청의 강석정 검사와 성남지청의 권순향 검사. 이들이 결혼하면 검사부부 13호를 기록하게 된다. 강·권 검사 커플은 나란히 사법시험 33회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동기생. 검사 임용을 위해 법전과 씨름하는 틈틈이 도서관 등지에서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첫 검사부부는 현재 사법연수원 교수(판사)로 있는 최윤희 당시 검사와 오정돈 검사(현재 법무부 감찰관실). 김영준 검사(서울서부지검 형사제5부장)-박계현 검사(대전지검)가 2호 커플이고,그 뒤를 조성욱 검사(대검 범죄정보제1담당관실)-노정연 검사(서울북부지검) 커플이 이었다.


1호 커플이 탄생한 1991년부터 15년 동안 13쌍이 나온 만큼 검사부부는 평균적으로 한 해에 1쌍이 채 배출되지 않았던 셈이다. 하지만 올해는 강·권 커플이 벌써 두 번째다. 특히 올해 신규 임용된 95명 검사 중 36명(38%)이 여 검사일 정도로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검사부부가 나올 것으로 법무부는 보고 있다. 강·권 검사 커플처럼 동기생 커플이 전체 13쌍의 검사부부 가운데 5쌍에 달하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비해 여검사·판사 커플과 여검사·변호사 커플은 5쌍씩에 불과하다. 여검사·판사 커플은 서울법대 85학번 동기에 사법시험도 동시에 합격(32회)한 이영주 검사(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임정수 판사(서울고법) 부부가 처음이다. 여검사·변호사 커플 1호는 이노공 검사(법무부 법무심의관실)-송종호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다. 이 검사와 송 변호사 역시 사시 36회 동기생이다. 이 검사는 외삼촌이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이태창 변호사(법무법인 송백 대표)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