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시민휴양시설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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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뿐만 아니라 이젠 국민생활까지 윤택하게 만드는 노동조합이 되겠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비 등으로 시민휴양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경제성장에 기반이 될 수 있는 신노사문화를 창출하겠다."
1980년대 강성 노조로 맹위를 떨쳤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탁학수)이 21세기 신경제 질서에 걸맞은 노동운동 이념과 강령을 제정키로 해 최근 채용 및 납품비리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노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현중 노조는 23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기업 최대 생존 전략인 만큼 노조도 이런 시대조류에 따르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호응받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가 구상 중인 신 노조운동 이념은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노사가 공존공영할 수 있는 공동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를 기초로 한 노조강령은 산업민주주의에 바탕을 둔 노사 공동 번영을 통해 국민생활까지 윤택하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노조는 울산시의 협조를 받아 시민휴양시설 조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완벽한 회계감사제도를 통한 조합의 투명경영,저비용 고효율의 노조운영 등도 도입할 전망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적립된 조합비가 1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이제는 조합원과 시민복지를 위해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리·합리주의를 추구하는 이 같은 신 노조운동은 그동안 투쟁 일색이던 상급 단체 노조의 이념과 정책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중 노조는 앞으로 대기업 노조들과 적극적인 연대를 검토하고 있어 새 이념의 상급 단체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이번주 중 대의원 간담회 등을 거쳐 내달 15일 노조 이념 및 강령에 대한 선포식을 갖는다. 이때 노동부 장관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