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행담도 투자의혹 .. 감사원, 집중감사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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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도공)가 충청남도 당진 행담도에 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해양 복합 관광시설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 투자회사에 수백억원대의 지급보증을 서주는 불리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이 집중 감사에 나섰다.
23일 감사원 관계자는 "도공에 대한 최근 재무감사에서 지난해 행담도 개발과 관련해 싱가포르 투자회사와 체결한 협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14일로 예정됐던 감사기간과 인력을 늘려 감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 등에 따르면 도공은 싱가포르 투자회사의 국내 자회사인 EKI와 지난해 1월 EKI가 유치한 해외 자본을 갚을 시점인 2009년 1월 이후 외국투자사의 요구가 있을 경우 EKI 주식의 26.1%를 1억500만달러에 사준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EKI측의 채무상환이 어렵게 될 경우를 대비해 도공이 EKI 주식을 매입해줌으로써 채무상환 재원을 보증해주는 형식이다.
한편 감사원측은 당시 EKI측의 해외채권 발행 과정에서 우정사업본부와 교원공제회 등이 참여하는 등 결국 국내 돈이 흘러들어온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