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여러가지 선택방안 가운데 일각에서 거론되는 선제공격은 북한의 핵무기 은닉장소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23일 제기됐다. 대릴 킴볼 미 군축협회 사무총장은 북핵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이 어느 정도 초기의 우라늄 농축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의심하지만 그것(핵무기)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외과수술'식 타격은 효과적일 수 없으며, 오히려 어떠한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북한으로 하여금 서울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장사정포 등의 막강한 재래식 화력으로 대응토록 하는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커트 웰던 미 하원 의원은 지난 9일 뉴욕에서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만나 핵실험을 하면 북한 핵문제를 수년 전의 상황으로 되돌려 놓아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결과로 귀착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핵실험은 중국을 궁지로 몰아넣고 다른 나라들이 미국측 입장에 서도록 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결과는 김정일 정권이 전쟁태세로 인민을 동원하는 데 필요하다고 여기는 모든 조치를 취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커트 캠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제안보프로그램 국장은 북한의 핵실험은 동북아 지역에서 예측하기 힘든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정부가 비핵정책을 재고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