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핵에너지 공동개발 제안을 거부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부터 핵에너지 공동개발에 관한 제의를 받은 바 없으며, 제의가 오더라도 현 단계에서 양국이 핵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협력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양국이 (핵에너지 분야에서) 협정을 맺는 것은 매우 경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캄포스 브라질 과학기술부 장관도 "베네수엘라와는 다른 분야에서 많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나 핵에너지 개발과 같은 민감한 문제는 섣불리 다룰 일이 아니다"라면서 "차베스 대통령의 제의는 철저하게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주례 방송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와 핵에너지 개발에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란에 대해서도 이 문제에 관해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라질 과학기술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브라질은 모든 국제사회의 투명한 감시 속에 평화적인 목적에 한해 핵에너지를 개발한다는 명백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서는 다른 국가와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