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혈전을 앞두고 '배수진(背水陣)'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원은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중국 선전의 선전스타디움에서 지난해 C리그 챔피언 선전 젠리바오와 AFC챔피언스리그 E조예선 최종전을 펼친다. 예선전적 4승1무(승점 13)의 무패행진으로 E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수원은 선전(3승1무1패.승점 10)과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른다. 하지만 수원이 패한다면 상대팀간 전적을 먼저 따지는 대회 방식에 따라 승점이 같더라도 지난 3월 16일 수원과 비겼던 선전이 8강 티켓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수원은 선전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무승부보다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 확실하게 8강 진출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지난 22일 중국 현지로 출발해 현지 적응훈련에 나선 수원은 첼시와의 친선경기 등으로 선수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인 데다 김남일, 송종국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엔트리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원샷원킬' 나드손이 지난 4월 20일 주빌로 이와타전에서 퇴장을 당해 선전전에 출전할 수 없어 차범근 감독의 공격진 운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차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중인 김대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김동현과 안효연, 산드로에게 득점포를 기대하고 있다. 다행히 이운재,김두현,곽희주,김대의가 축구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이번 원정전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차 감독에게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맞상대인 선전이 중국 C리그에서 14개팀중 12위에 랭크될 정도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원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전은 C리그에서 최근 5연패의 부진 뒤에 10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기사회생의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올시즌 단 3골(11실점) 밖에 넣지 못하는 최악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경질된 치상빈 전(前)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전의 선수들이 폭음과 도박은 물론 문란한 밤문화를 즐기고 있다"고 폭로했을 정도로 팀분위기가 엉망인 상황이다. 차 감독은 "선전과의 홈경기에서 비록 무승부로 비겼지만 어웨이 경기에서 오히 려 잘 될 수 도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미 AFC챔피언스리그 8강행을 확정지은 부산 아이파크는 25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크롱 타이뱅크(태국)를 상대로 G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미 5연승으로 8강 티켓을 따낸 부산은 예선에서 4골을 기록중인 이정효가 득점 1위로 뛰어오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25일 일정 ▲수원삼성- 선전 젠리바오(20시30분.선전스타디움.SBS스포츠 생중계) ▲부산아이파크-크롱타이뱅크(17시.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SBS스포츠.PSB 생중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