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0:43
수정2006.04.03 00:46
식물성 콜레스테롤이 이르면 이달 안에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등록될 예정이어서 차세대 건강식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식물성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콜레스테롤과 분자구조는 비슷하지만 스테로이드 유도체가 달라 동물성 콜레스테롤의 흡수율을 떨어뜨려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보통 소장에서 담즙산 또는 인지질과 함께 '미셀' 구조(현미경으로도 잘 볼 수 없는 미세수소결합체)를 이뤄야 흡수된다. 식물성 콜레스테롤은 이같은 소장에서의 흡수 경쟁에서 동물성 콜레스테롤을 압도하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을 14∼30%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미국의 식약청은 1일 800mg (스테롤 기준)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식물성 콜레스테롤은 세분하면 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캄페스테롤,후코스테롤 등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대두나 옥수수에 다량 함유돼 있으며 후코스테롤은 해조류에 많다. 대두나 옥수수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에 물이나 에탄올 같은 용매를 넣어 분자증류 방법으로 정제하면 이같은 식물성 콜레스테롤이 나온다. 펄프를 만들고 난 목재의 유지성 폐액에서도 유사한 방법으로 식물성 콜레스테롤을 만들 수 있다.
식물성 콜레스테롤은 이중 결합을 갖고 있으므로 업체들은 여기에 수소를 첨가해 포화시키거나 포화물에 다시 에스테르를 결합시켜 제품화하고 있다. 이같이 지용성을 높여야 콜레스테롤이 함량이 높은 유지류식품에 잘 녹아 고지혈증을 예방하는 첨가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벤처기업인 유진사이언스만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망라한 식물성 콜레스테롤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용성 식음료에도 첨가할 수 있도록 유도체를 붙이지 않은 프리폼의 식물성 콜레스테롤을 내놓고 있다"며 "프리폼은 혈중 지질 저하 효과가 다른 식물성 콜레스테롤보다 높아 일본의 메이지제과 사토푸드 주쿄의약품 등의 회사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거대식품회사인 ADM도 최근 이 회사로부터 북미ㆍ유럽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식물성 콜레스테롤 제품의 국내시장은 사실상 유진사이언스 매출이 전부여서 지난해 100억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등재되면 올해 100% 성장이 가능하고 일본이나 미국처럼 시장이 성숙되면 10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