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우수 인재를 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안정추구형 취업풍토가 확산되면서 구직자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민간기업보다 공무원 등 공공부문으로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졸업 전 미리 우수인재를 입도선매해 키우는 '인큐베이팅'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해당 분야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을 빠르면 고등학교 때부터 미리 점찍어 키운 후 채용하는 제도.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휴먼테크 논문 공모전' 등을 개최,입상자들을 인력풀 형태로 관리해 자질 있는 학생을 조기에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각 대학 총장으로부터 학교당 2명의 학생을 추천받고 있다. 총장이 추천하는 만큼 대학의 최고 인재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30여개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아 50여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LG전자는 '산학장학생' 제도를 통해 인재를 확보한다. LG전자 입사를 조건으로 국내외 연구개발 분야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에게 등록금,학비보조금,노트북 등을 지원해 주는 것. LG필립스LCD는 지난해 11월부터 팀장급 이상의 임원들이 주변 인재를 직접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우수 인재를 확보하면 추천자에게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삼성은 글로벌소싱을 통해 중국 러시아 폴란드 인도 싱가포르 태국 등지로부터 우수인재를 채용해 성균관대의 MIT-MBA 과정에서 위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년에 4~5명씩 해외 MBA 출신 인재들을 확보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