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의 알짜배기 땅으로 불리는 충남방적㈜의 대전공장 부지가 주택건설업체인 ㈜부영에 매각됐다. 이에 따라 이 부지는 아파트 단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부영은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에 있는 22만1970평 규모의 충남방적 대전공장 부지(건물 및 구축물 포함)를 2100억원에 매입하는 본계약을 23일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부영은 충남방적측에 계약금 210억원을 이미 지급했으며 오는 11월23일 중도금 840억원,내년 5월23일 잔금 1050억원을 각각 지급할 계획이다. 충남방적 대전공장 부지는 지난해 8월 부동산개발업체인 피에스타가 19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먼저 맺었지만 잔금을 못 내 계약이 해지됐었다. 이후 공개입찰 방식으로 다시 매각이 추진돼 부영이 새 주인으로 결정됐다. 법정관리 중인 충남방적은 채무변제를 위해 공장 부지를 매각했다. 충남방적 대전공장 부지는 규모도 크지만 무엇보다 대전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유성구에 위치해 그동안 많은 주택건설업체들 및 시행사들이 눈독을 들여왔다. 부영측은 "아직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하지 않았지만 아파트를 짓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본계약이 이뤄진 만큼 곧바로 개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장 부지는 현재로서는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한 상태다. 대전 유성구청 관계자는 "충남방적 대전공장 부지는 공업지역의 공장용지여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현재로서는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향후 아파트 건립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공업지역에 있기는 하지만 도시기본계획상으로는 주거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라는 설명이다. 대전시 도시관리과 관계자는 "대전 서남부권 전체 개발계획에 따라 현재는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이 기한은 내년 10월 말까지"라며 "이후 행정복합도시 건립 등의 변수를 감안한 서남부권 개발계획이 다시 짜이면 용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부터 주택건설업체들의 택지 확보를 위한 공장 부지 매입이 잇따라 작년 말 ㈜신영은 ㈜대농을 인수해 청주공장 부지 등을 개발 중이며,화이트코리아㈜는 지난 3월 강서구 마곡지구 인근의 대상㈜ 공장부지를 사들이기도 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