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인터넷 전화사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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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공동으로 통신회사를 설립,인터넷망을 통해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070 인터넷전화'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나섰다. 이는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사의 인터넷방송(IP-TV) 진출 추진에 대응한 방송사업자의 반격이어서 주목된다.
24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전국 104개 SO들이 함께 통신회사를 설립해 연내에 '케이블폰'이라는 브랜드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해 온 '인터넷전화 연구반'을 '인터넷전화 사업추진단'으로 바꾸고 26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15명으로 구성된 사업추진단(단장 배한욱)은 주 1회 모임을 갖고 SO연합의 독자적인 인터넷전화 사업 모델과 사업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씨앤엠 CJ케이블넷 강남케이블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대부분 포함됐다.
추진단은 빠른 시일 내에 정보통신부에 '070 인터넷 전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사업허가를 따낸 뒤 올해 말까지 전국 케이블방송 가입자 129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700만명을 인터넷전화 가입자로 유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초창기에 시내전화 요금을 무료 또는 월정액 1000원의 싼 값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SO의 인터넷전화 사업 진출은 KT 하나로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의 방송업 진출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협회 관계자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이 인터넷방송(IP-TV)이나 주문형 인터넷 콘텐츠(iCOD)로 방송업 진출을 추진하며 SO가 확보한 초고속인터넷 고객을 노리고 있다"며 "SO들의 인터넷전화 사업 추진은 기존 고객 끌어잡기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SO들이 인터넷전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하더라도 유무선통신사업자와의 상호접속료 부담을 안게 된다"며 "접속료 부담 때문에 070 인터넷전화가 빨리 확산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통부는 SO들이 사업계획서를 내면 자세히 파악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걸기만 하던 인터넷 전화와 달리 식별번호(070-xxxx-xxxx)를 부여받아 받을 수도 있는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올 하반기께 상용화될 예정이다.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등이 식별번호를 부여받았으며 KT 하나로텔레콤 데이콤 온세통신 드림라인 SK네트웍스 EPN SK텔링크 등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