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티넷이 올해 최고 공모가로 25일 청약에 나서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공모 시장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올 공모주 시장의 최대어가 나선 데다 최근 지수 반등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플랜티넷과 동일산업 등 굵직굵직한 종목들의 청약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다음달까지 공모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온라인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 업체인 플랜티넷은 25일부터 공모주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플랜티넷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1.6%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거래소에서는 강원랜드(49.8%)가,코스닥에서는 유펄스(41.6%)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플랜티넷은 올 들어 해외 공략에 나서면서 외형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과 성장성에 힘입어 공모가가 액면가(500원)의 56배인 2만8000원에 결정됐다. 2003년 12월 상장한 레인콤(액면가의 94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높은 공모 배수에도 불구하고 올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6배 수준에 불과한 만큼 상장 이후에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플랜티넷의 공모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폭등세를 이어가는 등 시장 분위기도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도움진화글로텍,엠에이티 등 신규 상장주 3사는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소프트웨어 업종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실미디어 아이크래프트 등 온라인 솔루션 제공 업체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증권업계는 시장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도 연일 계속되고 있어 공모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현재 확정된 6월 공모 기업은 해빛정보 카엘 동일산업 쏠리테크 등 4곳이다. 노기선 메리츠증권 기업인수팀장은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거치면서 공모 예정 기업들의 공모가도 기업가치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며 "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공모주 투자 메리트가 높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