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PCB업체인 엑큐리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바뀔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엑큐리스는 지난 23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11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증자 대상은 금형 사출 업체인 한국아크다. 증자대금이 납입되면 한국아크의 지분율은 33.33%로 기존 최대주주인 김경희 대표(16.09%)의 두배에 이른다. 한국아크는 일본 업체인 아크재팬의 자회사로 금형·사출 부문 전문업체다. 지난해 매출 77억원,영업이익 2억원을 올렸으며 경상부문 적자로 순손실이 10억원을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엑큐리스가 2년 연속 흑자를 나타낸 데다 전방산업인 휴대폰 부문의 수요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증자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사채나 공모방식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었음에도 굳이 최대주주 자리까지 내줬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경영권을 양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우려감을 반영해 24일 엑큐리스 주가는 12.50% 급락한 875원에 마감됐다. 회사측에서는 경영권과는 무관한 단순 투자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크재팬이 PCB업체를 거느리고 있어 향후 상호 기술협력이나 제휴 등 시너지를 발휘할 만한 여지가 많다는 점에서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