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손민한과 함께 롯데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는 이용훈(28)이 주춤거렸던 팀의 가속 페달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용훈은 선발로 나와 6이닝을 2안타 3볼넷으로 막고 팀의 10-5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 22일 손민한을 앞세워 기아전에서 4연패 사슬을 끊은 롯데는 이용훈의 역투와 타선의 화끈한 뒷받침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3위 롯데는 4위 LG의 추격을 승차 5경기로 뿌리치고 동시에 선두 추격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 시즌 구질이 몰라보게 달라진 이용훈은 롯데의 `보배' 손민한 다음으로 구위가 좋은 선발 투수. 탈삼진 경쟁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고 방어율도 이날 경기 전까지 3.00으로 전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 롯데팬들의 든든한 믿음을 사고 있다. 팀에서는 다승 1위(8승)와 방어율 2위(2.21)를 달리며 `전국구 에이스'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손민한의 뒤를 받치는 `여세 몰이' 전문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오늘은 이용훈 카드이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와 팬들로부터 쏟아지는 믿음만큼이나 이용훈의 투구는 확실했다. 초반에는 최고 구속 145㎞에 이르는 직구로 윽박질렀고 5, 6회에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LG타선을 2안타로 틀어막았다. 5개의 삼진을 더해 60탈삼진으로 `닥터 K' 레이스에서도 삼성의 에이스 배영수(54개)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수염을 기르고 있는 이용훈은 "올 시즌에는 두자리 승수를 쌓는 게 목표"라며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면도를 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 이용훈은 시즌 5승 가운데 3승을 LG에게 거둔 것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고 연구의 결과"라며 "요새 LG 타선이 상승세라는 얘기를 전해듣고 오늘 아침부터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