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코스닥시장 내 유일한 도매 여행업체다. 계절적인 수혜주나 테마주 단골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투어를 더 이상 재료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단기 투자종목으로 꼽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꾸준한 실적 향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가치주'이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까지 상승세를 탄 뒤 2만1000~2만3000원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여행 산업의 외형이 커지고 있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가 차별화를 불러온 원인으로 꼽힌다. 동원증권은 "여행산업의 성장은 여가시간 확대와 인구 구조의 노령화에 따른 구조적인 현상"이라며 "올 들어 관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실적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적에서 이 같은 기대감이 확인된다. 지난 4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3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11% 늘어났다. 도매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인 하나투어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춘 점이 매력이다. 매출은 패키지 판매(78%)와 항공권 판매(20%) 등으로 이뤄져 있다. 수익률이 높은 패키지 판매가 향후 2년간 32% 성장할 것으로 키움닷컴증권은 추정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도 속속 부각된다. 지난해 개설한 하나투어닷컴을 통한 고객 확보가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도매 여행업계 3위 업체인 OK여행사를 비롯해 많은 소매여행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는 점도 항공권 확보와 패키지 개발 등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어서 주목된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 3년간 해외 출국자수가 연평균 14.0% 증가했고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여행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5일 근무제 확산,학교의 주5일 수업 시범 실시 등도 하나투어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