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에 설립된 엔터기술은 휴대용 노래반주기라는 독특한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휴대용 노래반주기는 마이크 하나에 노래반주 기능(영상 노래가사 등)이 구현돼 있어 TV에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노래방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스트바이 등 미국 대형 소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만 지난 한 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유통경로가 월마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산요와 손잡고 진출한 일본 시장에서도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엔터기술은 지난해 매출액 652억원,영업이익 2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84% 늘어난 120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102% 증가한 407억원,당기순이익은 126% 늘어난 301억원으로 잡았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TV광고도 내고 홈쇼핑을 통한 판매를 추진하는 등 국내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중국에 조립공장을 짓고 미국 중국 필리핀 등에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엔터기술은 중장기적으로 음악 콘텐츠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하드웨어인 휴대용 노래반주기가 일정 수준 보급된 후에는 소프트웨어인 음악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디지털 음악 10만곡에 대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노래칩(song chip) 판매로 고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은 △시장독점적 지위를 통한 고수익성 유지 △미국 대형 유통점 진출을 통한 판매 확대 △유럽 중국 등 잠재시장 진출 가능성 등 성장잠재력을 고려하면 운영자금 급증 등 일부에서 제기하는 리스크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메리츠증권 동원증권 등은 엔터기술의 목표주가를 3만7000~3만8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현 주가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