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성에는 구제역이 발생해 젖소 수천 마리가 살처분됐고, 광저우(廣州)와 상하이(上海)는 조류독감 예방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현 주셴(舊縣)진 다보라오(大柏老)촌에는 한 달 전 구제역이 발생, 젖소 2천여 마리가 살처분되고 5천여 마리가 백신을 접종했다고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25일 보도했다. 이 마을 일대에는 초소 10여 개가 설치돼 외부인과 차량의 접근을 엄격 차단하고 있고 방역 요원들이 소독에 분주한 모습이 목격됐다. 중국 정부는 이달 초 산둥성 타이안(泰安)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베이징의 발생 사실은 발표하지 않았다. 또 북서부 칭하이(靑海)성에 이동한 철새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청하이성은 물론 광저우와 상하이도 조류독감 방역 작업을 강화했다. 광저우와 상하이에서는 조류독감 발생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철새 이동 경로에 접해 있기 때문에 동물원, 습지 등 야생동물 서식지, 양식장 등을 중심으로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당국은 또 일반인의 야생 동물과 접촉을 엄금하고 야생 동물 시체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중국 농업부는 지난 4~8일 칭하이성 칭하이호수 자연보호구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기러기 178마리가 인체에 치명적인 H5N1 조류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작년 1월27일~3월16일 16개 성에서 49건이 조류독감이 확인된 후 한 달 만에 박멸됐고, 7월에는 안후이(安徽)성에서 15건이 발생했으나 확대되지 않고 성공적으로 퇴치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