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거래대금 및 거래량의 증가 등을 그 증거로 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2월 이후 4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은 종목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위주로 매수세에 가세,외국인과 쌍끌이 장세를 펼치고 있다.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거래소시장을 앞질렀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조8821억원으로 거래소(1조6725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았다. 연초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돌파할 때도 하루 거래대금은 거래소에 못 미쳤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거래대금 급증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420선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가 450선으로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외국인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거래대금과 함께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3억주를 조금 웃돌지만 코스닥시장은 그 두 배인 6억주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7일 이후 1주일가량 하루 거래량이 6억주를 돌파했다. 저가주 손바뀜이 많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코스닥 시황 담당자들은 시장에 대한 관심 증가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동안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하나로텔레콤 LG텔레콤 다음 유일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 등 일부를 제외하곤 코스닥종목들이 채우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아직까지 IT주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거래소시장보다 낙폭이 컸던 우량주,저평가 중소형주 등이 많이 포진돼 있는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거래 규모는 코스닥랠리가 펼쳐졌던 1~2월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매수 에너지가 코스닥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서 반등에 나서자 코스닥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테마주 순환매 움직임이 다시 나타나고 있어서다. 줄기세포?바이오 테마주가 관련 뉴스만 나오면 들썩거리기 일쑤이고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무선인터넷 등도 특별한 이유 없이 동반 강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테마에 따라가는 투자전략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 중심의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