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사이에 민간기업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 LG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경영혁신 노하우를 전수받아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재정경제부는 26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용인의 삼성그룹 연수원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과장급 이상 간부 60여명 전원이 참석해 '간부 혁신 워크숍'을 갖는다. 윤순봉 부사장과 류한호 상무 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지난달에는 공정거래위원회 간부 60여명과 금융감독원 간부 50여명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혁신 워크숍을 가졌다. 기획예산처 외교통상부 감사원 국무총리실 통일부 등의 공무원 400여명도 삼성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노동부는 LG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삼성인력개발원 등과 협약을 맺고 소속 공무원들의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개발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들은 오는 8월 GE코리아의 협조를 얻어 미국 GE의 인재사관학교인 '웰치센터'에서 리더십과 GE 경영기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서울시 경기도 경상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민간기업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4급 이상 간부 280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올해는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류 상무는 "공무원의 민간기업 배우기는 기업에 대한 공무원들의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