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께로 예상되는 SK텔레콤의 무선망 개방을 앞두고 인터넷 포털들의 모바일 서비스 경쟁이 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웹상의 서비스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놓는 수준에 불과했던 포털들의 모바일 서비스가 망 개방이 임박하면서 모바일의 특성을 살린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지난 24일 휴대폰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지역생활정보를 검색해주는 위치기반서비스(LBS) 모바일 '거기'를 선보였다. 휴대폰을 통해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하기 때문에 지역명을 넣지 않아도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부터 순서대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인기 있는 순서대로 보여주는 웹상의 지역검색보다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다. 이에 뒤질세라 25일에는 NHN이 휴대폰 바탕화면에서 팝업키 하나로 검색 메일 블로그 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팝업 네이버'라는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식검색은 물론 이용자가 설정해둔 증시정보나 뉴스 날씨정보 등이 10분마다 업데이트되며 인근의 맛집정보와 할인쿠폰까지 제공해준다. 네이버는 위치기반 검색 서비스를 지난 4월 시작했다. 다음은 올 들어 유비즈(U-biz) 사업본부를 만들어 모바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카페알림 서비스를 시작으로 검색 미디어다음 등 다음의 콘텐츠들을 무선 서비스로 제공하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구축한다. 휴대폰에 적합한 오디오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모바일 스트리밍 및 MP3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망을 독점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닷컴도 수성에 돌입했다. 네이트닷컴은 지난 5일 유무선 컨버전스 커뮤니티 '팀플'(teamplay.cyworld.nate.com) 서비스를 선보였다. 팀플은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와 달리 오프라인의 실제 만남에 중점을 두고 무선도 강화한 유무선 컨버전스 커뮤니티 서비스다. 커뮤니티에 강한 싸이월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무선망이 개방되면 인터넷 포털들이 SK텔레콤을 통해 독자적으로 무선 포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도와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됐으나 실제로 무선인터넷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무선망을 개방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망이 개방되면 포털들의 모바일 비즈니스가 본격적인 경쟁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