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알렉산더 사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는 지난 4월1일 매일유업의 요구르트 신제품 '매일 불가리아'의 런칭 행사를 앞두고 매일유업의 경쟁사인 남양유업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편지 한통을 받았다. 사보프 대사는 25일 서울 한남동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사보프 대사가 기자 회견을 마련한 것은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와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요구르트 간의 상표권 법정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 그는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요구르트는 불가리아 국영기업 'LB불가리쿰'사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상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요지의 발언과 함께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특히 외교 사절에게 자국 상품 런칭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는 불쾌한 심정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매일유업의 신제품 출시 이전부터 상표 침해 소송을 준비해 왔다"며 "외교사절이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는 일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뜻으로 서한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남양유업은 또 "매일유업의 '불가리아'는 '불가리스'의 짝퉁모방 상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