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가족 그림전' 연 이청승 베세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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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년간의 사업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본능경영'을 펴낸 이청승 베세토 회장(한국폴라 명예회장·60)은 최근 이색적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인들을 초대해 먹고 마시는 행사 대신 가족 21명이 참여한 '올가족 미술전'이 그것.
지난 20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포럼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는 어머니 김수복씨(87)와 장남 청남 전 군인공제회 회장,5녀 청숙 이태리야 회장,7남 청일 한국아놀드바시니 회장 등 9남매와 12명의 조카가 모두 60여점의 미술품을 내걸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12점의 그림을 출품한 이청승 회장(3남)은 "예술에 대한 가족의 유전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라며 나머지 가족들도 대부분 미술을 전공하거나 디자인 계통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67년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 4학년 때 '문제(問題)'를 펴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러나 졸업하면서 글쓰기와 그림을 그만두고 세계시장을 무대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날염 전문회사 '브레인워크'를 설립한 그는 사업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지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다시 붓을 잡았다.
"지금도 일 때문에 머리가 아플 때는 붓을 들면 편안해집니다." 이 회장은 93년 대전 엑스포 꿈돌이 동산에 300m나 되는 벽화를 두 달에 걸쳐 그리고 개인전도 다섯 번이나 열었다.
이 회장은 "미술을 전공한 덕분에 '창의력'과 '자연스러운 사고'를 할 수 있어 사업을 하는 데 큰 힘이 됐지만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싶으면 또 다른 사업을 벌이고 싶어져 큰 돈은 벌지는 못했다"며 웃었다.
이 회장의 사업 전적은 30전 25승3패2무.25번의 사업에서 성공하고,3번 실패하고,2개 사업은 진행 중이다.
그가 최근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두 가지는 문화잡지 '베세토' 발행과 녹차사업이다.
또 한·중·일 문화공동체인 '베세토 타운' 건립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나이를 잊고 새 사업에 도전하는 그는 "21세기는 문화정보시대"라며 "디지털화가 가속화할수록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비즈니스가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