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세영 회장 영결식] 모든 시름덜고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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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평소 수상스키를 즐기던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언덕에 영원히 잠들었다.
지난 21일 타계한 정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25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유가족과 각계 인사,계열사 임직원 등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에 이어 이유일 아이서비스 사장이 '포니 정'이라며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자 유가족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생전 모습이 떠오르는 듯 눈을 감고 울먹이기도 했다.
고인의 사진을 담은 영상물이 팝송 '마이웨이'를 배경으로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중계됐으며 "안 되면 죽으라고…그런 각오로 하면 안 되는 것이 어디 있어"라는 고인의 생전 육성이 마지막 메시지로 전달됐다.
현대그룹에서 동고동락했던 이춘림 전 현대중공업 회장과 오랜 친구인 고희석 일정실업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원칙에 어긋나는 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정도가 아닌 길은 가지 않은 분"이라며 "고인이 뿌려 놓은 씨앗이 한국의 모든 산업 현장에서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고 추모했다.
추모사에 이어 한국예술종합음악학교 임웅균 교수가 고인에게 가곡 '목련화'를 헌송했다.
영결식은 유가족과 외부 인사,현대산업개발 사장단 등의 분양 및 헌화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성북동 자택과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본사 앞에 잠시 머물렀으며 이날 낮 12시께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 장지에 묻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