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 속속 인상..5년이상 빌릴땐 고정금리가 유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나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의 초기 6개월 금리할인 제도를 26일부터 폐지한다.
신한은행도 금리감면 제도를 오는 6월말까지만 시행키로 하는 등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속속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수요가 있는 고객들은 대출을 서두르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특히 3년 이상 장기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향후 금리전망을 고려해 고정금리 또는 변동주기기간 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리 속속 오른다
시중은행은 올들어 신규 대출 고객에게 초기 6~12개월간 0.2~0.75%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는 마케팅을 해왔다.
여기에 타행대출 상환 고객에게는 0.2%포인트를 추가로 할인해줬다.
고객 유치를 위한 일종의 '미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과당경쟁 자제 지침을 내린 후 모든 은행이 타행대출 상환시 적용했던 금리 할인을 없앴다.
하나은행은 한 발 더 나아가 26일부터 초기 6개월간 0.4%포인트의 금리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무차별적인 가격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의 거래 상태와 신용도에 기초해 금리를 차등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대출 기간이 대부분 3년 이상이어서 초기 금리 감면제도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한 데다 편법적인 마케팅이라는 지적에 따라 제도를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초기 6개월간 0.3%포인트 금리 할인 제도를 6월까지만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초기 6~12개월간 최대 0.7%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는 국민은행도 금리 할인 폭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기 금리 할인 제도가 고객 유치에 큰 도움이 못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다른 은행들도 금리 할인 제도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12개월 변동금리나 고정금리 선택
은행이 타행대출 상환,초기 금리 감면 등의 금리 할인 마케팅을 중단함에 따라 고객의 금리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한푼의 이자라도 아끼려면 대출을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
다만 은행이 금리 할인 마케팅을 중단할지라도 금리 경쟁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발품을 팔아 각 은행의 대출금리를 직접 비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시장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3개월 변동금리 유형보다는 6개월·12개월 변동금리 또는 고정금리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국내외 거시경제 변수를 고려하면 시장금리는 앞으로 떨어지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출기간을 5년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는 고객은 고정금리 또는 주기가 긴 변동금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