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신촌지역의 세 대학이 각기 보유 중인 특허와 기술의 기업 이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을 만든다. 정부도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을 위해 이같은 컨소시엄 형태의 TLO 육성에 나서고 있어 향후 대학들 간의 TLO 설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25일 대학들에 따르면 연세대와 서강대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대학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기업체 등 기술수요자에게 쉽게 이전하기 위해 기술이전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고 26일 서강대에서 '신촌밸리'를 구성하고 선포식을 갖는다. '신촌밸리'는 국내 최초의 대학 간 공동 TLO로 세 대학이 보유한 기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관리하고,기술거래소와 함께 분기별로 공동 기술설명회를 여는 등 기술 공동 마케팅 및 우수 기술의 공동 사업화 등 세 대학의 기술 이전 관련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전도영 서강대 산학협력단장(기계공학과 교수)은 "대학마다 TLO를 운영해 왔지만 조직 규모가 작고 보유기술이 많지 않아 기업까지 기술을 이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세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통합해 공동 관리하고 같이 마케팅하면 '규모의 경제'가 생겨 기술이전이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촌밸리'는 현재까지 세 대학에서 개발된 620여건의 특허 및 기술을 공동 관리하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 등 정부도 대학 보유기술의 산업화를 전담하는 대학 공동의 TLO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홍국선 교육부 정책보좌관은 "대학과 기업 간 산학협력이 활성화되려면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전문인력을 대학들이 모여 '원스톱'으로 공급해야 한다"며 "기술이전에서 이같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각각의 대학이 운영 중인 TLO를 대학 간 컨소시엄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박사급 연구 인력의 72%가 대학에 몰려있지만 기술이전 등 기업과의 산학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학이 낸 특허 및 실용신안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