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뉴욕과 런던에 이어 도쿄증시 상장까지 추진,'글로벌 철강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한껏 표현하고 나서 주목된다. 도쿄증시 상장은 우량한 재무구조와 높은 수익성을 갖추지 않고선 진입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선진 자본시장을 뚫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도쿄증시 상장은 풍부한 여유자금을 가진 일본 투자자들에게 투자의욕을 불러일으켜 기업 이미지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왜 도쿄증시에 상장하나 한마디로 자신감에서다. 포스코는 이미 1994년과 1995년 뉴욕과 런던증시에 상장해 글로벌 철강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뉴욕이나 런던은 물론 도쿄증시는 어느 기업에나 상장할 기회가 열려 있는 곳이 아니다.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시장이다. 포스코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은 재무제표가 대변해 주고 있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은 지난 2001년 8.4%에서 지난해 26.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12.9%에서 25.5%로 크게 뛰어올랐다. 72.8%였던 부채비율은 32.6%로 낮아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현재 총발행주식수가 8700만주에 달하고 있다. 이 중 2500만주의 원주를 바탕으로 1억주의 해외DR를 발행해 뉴욕과 런던증시에 상장시켜 놓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4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에도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지에 추가 상장을 검토했었다. ◆도쿄증시의 상장효과는 포스코가 도쿄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해외 주주를 보다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현재 포스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 대부분이 미국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고 유럽 투자자들 가운데도 헤지펀드가 적지 않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자의 역할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도쿄 상장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투자자층을 폭넓게 구성할 수록 기업 이미지도 높아질 것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는 DR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점 역시 도쿄증시 상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은 제로(0)금리여서 국민연금,우체금 예금 등 잠재성의 대규모 주식투자 자금이 흘러넘치고 있다. 당장은 절실하지 않지만 도쿄증시에 상장하면 포스코는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일본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의 도쿄증시 상장은 국내 증시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선물거래소가 현재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상장을 적극 유치하고 있어 포스코가 일본에 상장하면 이에 상응하는 일본 기업의 국내 증시 교차상장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