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전문 생산업체인 벽산이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벽산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희철 회장(68)의 장남인 김성식 전략총괄 전무(40)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 1958년 고 김인득 회장이 설립한 벽산은 김희철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체제를 갖췄다. 김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를 나와 하버드대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재직한 뒤 2000년부터 전략총괄 전무를 맡아왔다. 지난 199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김재우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벽산은 1998년8월 계열사인 벽산건설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에 따른 경영상태 악화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후 채권단으로부터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인정받아 2000년 9월 자율추진기업으로 전환돼 고강도 경영혁신활동을 펴왔다. 김 대표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김 대표는 전략총괄 전무로 있는 동안 기업혁신활동을 전개해왔고 이를 통해 2002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벽산은 올 초 전북 익산 슬레이트공장에 연산 2만3000t 규모의 그라스울(유리섬유)공장을 완공,총 생산능력을 3만8000t으로 늘렸다. 벽산은 벽산페인트 벽산건설 동양물산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