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 노사정 위원장 왜 경질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청와대가 지난 3월말 연임시킨 김금수 노사정위원장(장관급)을 돌연 경질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왜 경질되나=청와대관계자는 "참여정부의 일반적 관행이 기관장을 연임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밝혀 능력부족 등으로 인한 교체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그런데 왜 엊그제 연임을 시킨 뒤 곧 바로 경질시키느냐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연임불가' 원칙이 어제 오늘 만들어진 게 아닐 텐데 이제 와서 이 원칙을 들먹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김위원장이 평소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온 데다 앞으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로드맵) 등 노동현안이 산적해 탁월한 조정능력을 갖춘 덕망있는 인사를 필요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실 청와대에선 평소 노무현 대통령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존경하는 김 위원장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능력이 없어서라기 보다 빨리빨리 흘러가는 노동현장의 흐름에 대응하며 노사정 간 갈등을 조정하기에는 다소 버거운 인물이라는 판단이다.
단위사업장 내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교섭창구 단일화,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노동계의 영원한 대부로 통하는 김 위원장 자신으로서도 올해 만큼은 노사정위를 원만하게 이끌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후임은 누구인가=김금수 위원장 후임으로는 노사정위원장을 지냈던 장영철 전 노사정위원장과 이창복 경기대 재단이사장,그리고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등 3명이 물망에 올라있다.
이 가운데 장영철 전 위원장과 이창복 재단이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장 전위원장은 노사정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001년 2월에 당초 2002년 1월부터 시행키로 한 단위사업장 복수노조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5년간 유예토록 노사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창복 이사장은 지난 1970년대 교회를 중심으로 한 노동운동을 펼쳤으며 민주화와 통일운동에도 깊숙이 관여한 재야운동의 산증인이다.
민주노총에서는 이 이사장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신상우 전 의원의 경우 지난해 5월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뒤 지난 5월 중순 선가탄신일 특사로 석방된 상태여서 점수는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