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가는 곳에 우리도 간다.' `라이언킹' 이승엽(29.지바 롯데)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며 상승세를 보이자 일본 롯데 팬들의 응원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승엽 서포터스의 응원 방법은 잠자리채, 플래카드 그리고 이승엽 구호 등으로 이승엽이 마치 한국에서 뛰는 듯한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최근 롯데 경기가 홈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이승엽의 홈런을 받아내기 위한 잠자리채 부대가 외야석에 등장한다. 24일 나가노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서는 100여명의 롯데 원정 서포터스들이 이승엽의 타석 때 `이(李)', `이승엽(李承燁)'이라고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홈런을 기원했다. 특히 롯데 서포터스는 `이승엽 홈∼런'이라는 독자적인 응원 구호를 만들어 이승엽의 6연속 홈런포를 갈망해 눈길을 끌기도. 앞서 22일 주니치전에는 이승엽의 홈런을 받기 위해 우측 외야 관중석에서 70여개의 잠자리채가 솟아올라 일본 언론에 보도가 됐었다. 이승엽에 대한 열기는 좌투수 등판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25일 도쿄돔의 요미우리전에서도 계속됐다. 롯데 원정 서포터스는 이날도 이승엽을 응원하기 위해 플래카드를 준비해 대타로 등장하기만을 고대했다. 롯데 서포터스인 이와무라 사가이씨는 "어제 나가노 경기에 갔었는데 이승엽이 홈런을 못쳐서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이승엽은 언제나 우리팀의 간판 타자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무적인 것은 지난해 이승엽이 일본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와 비슷한 응원 물결이 서포터스 내부에서 일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 서포터스는 지난해 초반 잠자리채까지 동원하며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에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성적부진과 함께 1,2군을 들락거리자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와무라씨는 "지난해 이승엽이 기대에 못미쳐 응원 또한 시들했다. 하지만 올해 이승엽이 살아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팬이 생겼다. 앞으로 더 많은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