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의 네 가지 함정..LG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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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보지 않는 기술개발 맹신은 기업을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
26일 LG경제연구원은 '기술 개발의 네가지 함정(유호현 연구원)'이란 자료에서 기업 경쟁력 언급시 빠지지 않고 기술개발이 거론되고 있으나 모든 개발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특허수가 많아도,R&D 비중이 높아도,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그 기업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기술개발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에 발목을 잡혀 파산까지 이르렀다고 설명.
연구원은 기술개발의 네 가지 함정으로 기술이 최우선이라는 집착 기존 기술만을 개량 내가 전부 개발한다 브레이크 없는 기술개발 등을 꼽았다.
예로 듀퐁이 개발한 케블라라는 신소재는 철보다 5배 이상 강도를 유지하면서 무게는 1/5밖에 안됐으나 정작 주 고객인 타이어 회사들이 외면한 경우.
또한 아날로그 방식의 CRT TV에 집착하다 PDP와 LCD TV 협공에 빠져버린 소니의 집착은 두 번째 함정 요인인 기존 기술만을 개량한 맹신과 아집의 예.
연구원은 '내가 전부 개발한다'는 대표적 경우는 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폴라로이드사로 남들보다 먼저 디지털 사진기의 성장성을 인지했음에도 관련기술을 모두 개발하고자하는 내부화의 함정에 빠져 패착했다고 설명했다.
폴라로이드는 렌즈 기술,광학인지 기술외 디지털 신호처리 등 모두 수 억달러를 투자해 1993년 시장에 PDC-2000 이라는 신상품을 출시했으나 다른 기술을 적절히 아웃소싱해 상용화시킨 기업들의 제품가격에 뒤져 2001년 10월 파산 신청까지 이르렀다.
이윤추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속시키는 악착스러움에 빠져드는 것도 마지막 함정.
연구원은 "따라서 시장이 아닌 기업 자신만을 바라보는 기술개발을 지양하고 외부의 아이디어와 자원을 적극 활용하려는 열린 혁신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자원 낭비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엑시트 챔피언(Exit Champion)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