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日 경제는 좋아지는데…] 외국계 한국 전망 갈수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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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계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의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특히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에 훨씬 못미치는 2.7%에 그치자 연간 3%대의 성장에 머무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추세다. 연초에 낙관론을 폈던 곳들 조차 경기회복을 위해선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올 한국의 GDP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3.5%로 낮췄다. JP모건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그러나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존의 신중한 낙관론은 유지한다"고 말했다. CSFB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방어적 투자 포지션을 취할 것을 조언했다. CSFB증권의 윤석 리서치헤드는 "국내 소비가 최악의 국면은 지나갔지만 올해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은 1~1.5%에 그칠 것"이라면서 올 GDP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도 "한국 경제는 바닥을 지나지 않았다"며 "2006년으로 갈수록 더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앤디 시에 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덕분에 한국의 수출이 1,2분기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내년엔 중국경제가 가파른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내수도 수출 둔화를 소화해낼 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한국의 민간소비 성장률이 1.4%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면서 각각 3.8%,3.5%인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고수했다.
UBS 역시 "1분기 GDP 성장률로 미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3%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내년 경기 회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 저금리 기조 유지와 추경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초에 5%의 높은 성장률을 제시했던 CLSA증권도 최근 4.5%로 전망치를 낮췄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