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임원들은 자신에 대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허준형' 리더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가 필요로 하는 리더로는 강력한 비전을 제시해 선도하는 '잭 웰치형'(GE의 전 최고경영자)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기업 임원급 대상 유료 정보 사이트인 SERI-CEO(www.sericeo.org)를 통해 345명을 상대로 인터넷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의 28.4%가 현재의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리더로 '허준형'을 꼽았다. 이어 '잭 웰치형'이란 응답이 23.2%였고 △탁월한 전략으로 악조건을 극복하는 '이순신형' 19.7% △조직 내 대립과 갈등을 효율적으로 중재하는 '지미 카터형' 19.4%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빌 게이츠형' 9.3% 등의 순이었다. 반면 현재 자신의 회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유형의 리더로는 '잭 웰치형'이라는 응답이 33.9%로 가장 많았고 '이순신형'(27.8%)과 '빌 게이츠형'(20.0%)이 뒤를 이었다. '허준형'은 12.2%,'지미 카터형'은 6.1%에 그쳤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기업 경영자들이 시대 흐름을 읽고 회사의 원대한 비전을 마련하려는 의지와 갈망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당면 과제나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