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 지난 한 해 동안 222억위안(약 2조7750억원)의 해외 핫머니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는 중국 당국의 잇단 부동산투기억제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이들 핫머니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25일 발표한 '2004년 상하이 금융 운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해외 핫머니가 여러 경로를 통해 상하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규모는 222억위안으로 전년동기보다 1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부동산 개발에,나머지 3분의 1은 부동산 매입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상하이 부동산시장의 핫머니 유입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 3월 "일부 외국인이 상하이에서 수백채의 아파트를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부동산 투기 조사에 들어갔다. 구윈창 중국부동산업협회 비서장은 "부동산 가격안정 대책은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핫머니의 부동산 투자 억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안화 절상압력 완화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국의 대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은 핫머니 등 투기자금이 몰려든 상하이"라며 "이 때문에 최근 핫머니가 상하이에서 빠져나와 베이징의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상하이에서 부동산 개발 및 매입을 위한 재원을 금융대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현재 상하이에서 중국계 금융기관의 부동산 대출 잔액은 3503억위안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상하이에서 지난해 부동산 대출 증가분은 전체 신규 대출의 76%에 달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