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테마별로 발빠른 순환매수세를 보였던 코스닥 시장의 주도권이 업종 대표주로 넘어가고 있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이 7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중소형 종목으로 이뤄진 '코스닥 스몰지수'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침체를 보였던 '코스닥 스타지수'는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며 약진하고 있다. NHN휴맥스 LG텔레콤 등 시총 상위의 IT 관련 대형주들이 강세를 이어나가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종목 강세 전환,중소형주는 오히려 하락 코스닥 시장 내 지수별 상승률을 보면 5월 넷째 주(23~26일)에 코스닥 스타지수는 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종합지수는 2.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스타지수 구성 종목은 전체 코스닥 시장의 강세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둘째 주(9~13일) 코스닥 지수가 0.3% 하락하는 동안 스타지수는 1.1%나 밀려났다. 셋째 주(16~20일)에도 스타지수의 상승 폭은 2.2%에 불과해 코스닥 지수(3.2%)에도 못미쳤었다. 반면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 종목들은 최근 들어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중소형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 스몰지수는 5월 둘째 주에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동안에도 1.7%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었다. 셋째 주에는 코스닥 지수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4.8%의 상승률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닥 강세가 본격화된 이번주 들어서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별 종목에서도 이 같은 역전 현상은 뚜렷하다. 그동안 약세를 거듭하던 LG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이 이번주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반등에 나서고 있다. 조정을 이어가던 홈쇼핑주들도 반격에 나섰다. NHN과 휴맥스도 연일 강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그동안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밀려났던 레인콤과 다음 인터플렉스 엠텍비젼 등 여타 대형주들도 최근 4~5일간 반등에 나서는 양상이다. 반면 연일 상한가 행진을 보이곤 했던 씨오텍 아이콜스 바른손 삼보산업 등은 이번주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한동안 M&A 테마 강세를 이끌었던 동양텔레콤 대주레포츠 등도 최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관·외국인 우량주 동반 사냥 최근 외국인과 기관은 연일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우량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이유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수대열에 동참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관은 이번주에 주성엔지니어링과 NHN을,외국인은 네패스와 휴맥스를 많이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연일 매도에 나서며 중소형 테마주들을 팔아치우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개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이 저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하락 폭이 컸던 시총 상위종목 위주로 매기가 몰리고 있다"며 "테마주들의 순환매는 계속 되겠지만 당분간 업종 대표주들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