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직장인의 스트레스 극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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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언 <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숨쉬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다는 증거다. 스트레스 중에서도 한국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유별나게 견디기 힘들다. 수직적 대인관계가 주를 이루는 문화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퇴근과 함께 스트레스가 종결되는 것이 미국의 형편이라면 한국 직장인은 퇴근 이후에도 지속되고 어떤 경우에는 더 상승하기도 한다.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스트레스 점수를 과감하게 줄여 나가야 한다. 의학적 스트레스 척도로 6개월 이내에 쌓인 점수가 200점을 넘는다면 아프거나 다친다는 게 과학적 진실이다. 따라서 단기간 내에 해야 할 일이 많을 경우에는 일의 경중을 따져 미룰 일은 확실하게 미뤄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남이 부탁하는 일을 슬기롭게 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다 똑같이 몸살을 앓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기회'다. 긍정적 사고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힘든 업무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나면 상사의 인정을 받는 것은 물론 엄청나게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주변의 도움은 스트레스 극복에 좋은 약이다. 가족은 물론이고 평소에 좋은 관계에 있는 친구,선배가 뜻하지 않게 '해결사'역할을 하는 수가 흔히 있다.
때로는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최선을 다 했다면 지나간 실패에는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머리 싸매고 누워 보았자 몸만 축난다.
몸을 움직여야 스트레스에 저항력이 생긴다. 머리만 굴려서는 안 된다. 테니스 탁구 같은 공격적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더욱 도움이 된다.
술,담배,외도는 금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축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술 마신다고 스트레스가 사라져 주지는 않는다. 속만 쓰리고,돈만 뿌리고,필름이 끊어졌다면 불안초조가 겹친다. 외도는 말할 것도 없다. 이혼 당하면 쪽박 차기 십상이니 '돈 스트레스'까지 겹친다.
스트레스는 요물이다. 잘 다루면 '성공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어설프게 다루다가는 병으로 죽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해결해 주겠지 생각하다가는 뒤통수 맞는다.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방법이 보이고 결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