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골프를 한 번 치고 나면 허리통증이 2주간 가는 모양이더라. 디스크 수술이 깨끗하게 안 된 것 같다"고 말해 의료계에서 레이저 디스크 수술의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디스크 치료를 위해 내시경 레이저 병용 수술을 받았다. 이는 내시경을 보면서 튀어나온 디스크에 레이저를 쏴 제거하는 것으로 출혈과 통증이 적고 수술시간이 40분 정도로 짧은 게 특징이며 일반 개원의들이 주로 시행하고 있다.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레이저 수술은 돌출된 디스크를 정확하게 떼낼 수 없는 미봉적인 치료이고 레이저로 자칫 신경이 열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레이저 치료로 가능한 허리통증이라면 물리·운동요법으로 허리근육을 유연하고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진짜 수술해야 할 디스크는 다리까지 저린 경우이며 이때 집도의가 수술기구로 척추신경다발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협착된 척추관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의 디스크 수술을 했던 우리들병원은 이에 대해 "과거 레이저 수술은 내시경으로 환부를 보지 않고 레이저빔을 쐈고 빔이 넓어 열이 미치는 범위가 넓었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관찰하면서 범위가 좁은 빔을 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