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의 반도체 종목이 27일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에 힘입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27일 증시에서 하이닉스는 4.76% 급등하며 사흘 만에 반등해 1만54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도 1.66% 올라 닷새 만에 강세로 전환하면서 49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의 후지쓰(1.58%) 도시바(1.36%),대만의 TSMC(1.43%) 등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텔이 지난 5월11일 이후 12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마이크론도 26일 2.8% 급등했다"며 "일부 시장조사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반도체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해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는 26일 올해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5.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의 전망치 3.4%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인 IC인사이츠도 올해 반도체시장이 지난해보다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에는 2% 침체를 예상했다. 반도체 가격이 조만간 본격적인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호재다. 안성호 연구원은 "지난 2월 말 이후 급락세를 이어왔던 반도체 가격은 이제 바닥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이후부터는 가격 반등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욱 SK증권 연구원도 "3월 중 이미 D램 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가면서 4월 이후부터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주춤해진 상황"이라며 "6월부터는 성수기여서 가격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성호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반등이 가시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 저점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력한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