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과 70억달러 통화스와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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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일본은행과 30억달러 규모의 원화·엔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인민은행과는 원화·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 규모를 40억달러로 확대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은 외화유동성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3국 간 긴밀한 공조를 과시,국제 환투기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의도도 담고 있다.
박승 한은 총재는 27일 오전 한은에서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과 각각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통화스와프란 양국이 유사시 미리 약정한 금액 한도 내에서 자국 통화를 교환하고 일정기간 뒤 원금을 재교환하는 것으로,환율 및 금리 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활용되는 파생적 외환거래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국은 금융위기 발생시 약정 한도(30억달러 상당 엔화,40억달러 상당 위안화) 내에서 일본과 중국에서 단기 유동성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대신 한국은 지원받은 외화 상당 금액의 원화를 상대국에 줘야 한다.
한은은 일본은행과 이미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 원·달러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지만 원화와 엔화 간 스와프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달러 스와프가 위기 때 단기 외화유동성 지원이 목적인 것과 달리 원·엔 스와프는 평상시에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또 자금을 지원할 때 원·달러 스와프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원·엔 스와프는 IMF 승인 없이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과 체결한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은 외환부족 사태에 대비해 상호 지원을 목적으로 2002년 6월 맺었던 20억달러 규모 계약이 내달 24일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규모를 두배로 늘려 계약을 연장한 것이다.
한편 한·중·일 3국 중앙은행은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각국 국장급 간부가 참석하는 연례협의회를 신설키로 했다. 첫 회의는 내년 상반기 중 한은 주최로 국내에서 열린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