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 "중국이 새 환율보고서가 나오는 오는 10월까지는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스노 장관은 이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의원들이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압박 수위를 높이지 않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큰 방향은 중국이 변동환율제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이 지금 당장(immediately) 완전한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는 것은 중국이나 우리에게 모두 이롭지 않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중국이 완전한 변동환율제로 이행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 재무부의 압박 강도가 종전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라며 "재무부는 중국에 당장 변동환율제를 채택하지 않아도 좋으니 위안화 가치만 절상시키라는 방향으로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지금까지 줄곧 중국에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해왔지만 중국이 계속 버티기로 나오는 데다 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즉각 이행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스노 장관이 이날 답변에서 중국이 10월까지 변동환율제를 도입하거나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답하지 못한 것은 중국과의 환율 협상에서 자신감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위안화 절상폭에 대해서도 미국은 그동안 양국 실무 협상에서 최소 10∼15%를 주장해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미국 관리들 중에서도 이에 대해 확신을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