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정부가 수출과 경기회복 차원에서 외환정책 기조를 '유출 촉진'쪽으로 돌린다는 방침에 따라 개인들의 재테크에 있어서도 해외투자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투자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환위험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 해외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환위험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미국의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입했던 지난해 4.4분기에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3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달러당 130원 정도 앉아서 환차손을 입고 있는 셈이다. 개인 입장에서도 환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율예측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앞으로 원화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대내외 외환시장의 최대변수인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달러 약세 폭 논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하더라도 달러약세 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다. 또 다른 견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상당폭의 달러 약세를 용인한다 하더라도 자본이탈과 역자산 효과가 생각했던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까지 두가지 견해 가운데 어느 한 방향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것은 아니지만 후자의 견해대로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큰 폭의 달러약세를 용인할 경우 다른 국가들의 반발로 미국경제로 봐서도 궁극적으로 좋지 않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국내 외화수급면에서는 올 4월 이후 수출둔화세를 감안하면 환율을 크게 떨어뜨릴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도 북핵 등으로 인해 당분간 우리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는 기다려 보자는 것이 요즘 외국인들의 시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원화 환율은 일부 기관들의 예상대로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변동폭이 커질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정부의 외화유출 촉진책으로 개인들이 해외투자를 늘린다 하더라도 환위험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위험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 가운데 개인 입장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한 네크워크를 구축하는 일이다. 환율전문가나 환율 예측기관과의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어야 개인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이 궁금할 때마다 수시로 상담할 수 있고,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해외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