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선업종의 호황에 따른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저가수주와 환율하락 등으로 조선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주가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기세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초저온 보랭재를 생산하는 화인텍이 납품지연과 지분법 평가익 미계상 등으로 적자를 냈을 뿐,현진소재 삼영엠텍 태웅 케이에스피 등은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2분기에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조선업체로부터 물량요청이 많은 데다 다른 업종과 달리 공급자 우위의 시장구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의 부품업체들은 호황에도 불구하고 단가인하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선기자재 업종은 특정 제품에 특화된 기업들이 많아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영엠텍 김영식 사장은 "중국업체들과 경쟁을 하더라도 향후 10년간은 경쟁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조선업체들과 달리 환율하락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강점이다. 세계 최대의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또 수주에서 납품까지의 기간도 3~6개월로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과 원자재 구매시 달러로 결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리스크는 더욱 줄어든다. 해외수출도 조선기자재 업체들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들은 유럽연합(EU) 일본 등지에 수출하면서 이미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이같은 여건에 힘입어 조선건조량이 계속 상승하는 2007년까지는 전반적으로 호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이에 대한 대처능력에 따라 업체별로 수익성이 차별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